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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T 2021. 11. 8. 00:47
사람한테 상처받았으면서 그걸 사람으로 치유한다고? 너도 정말 이상하다, 백과야. 눈을 깜박였다.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. 낯이 익었다. 당연하다. 네 목소리잖아. 이상한 느낌이었다. 나는 지금 하나의 생각을 하고 있는데, 들려오는 말은 여러 가지. 또 다른 내가 말이라도 걸고 있나? 그런 …… 소설 같은 이야기. 말도 안 되지. 이상한 꿈을 꾸고 있구나. 손가락을 까닥여본다. 가위라도 눌린 건지,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. 눈꺼풀이라도 움직일 수 있어서 다행인 건가. 아닌가? 그래봤자 보이는 것은 어두컴컴한 밤의 천장이라. 목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. 붕붕, 뜨는 듯한 소리. 웅웅거리는 바람소리. 뭐라고 하는 지 제대로 들을 수도 없어. 웅얼거려, 뭉개져 ……. 대화를 요구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..